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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을 쓰는 재미와 신명이 어우러진 '안동국제탈춤축제' 이레째


김종식 기자 / 0115054806@naver.com입력 : 2015년 10월 01일
[김종식 기자]= 축제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다가가고 있는 시점, 축제의 분위기는 한층 달아오르는 가운데 축제장 곳곳에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10월 첫째 날 탈춤공연장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대만 공연을 시작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관노가면극과 러시아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3시30분에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공연이, 오후 5시30분 중국 화염산 서유기 공연이 이어진다. 마지막 공연은 저녁 8시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탈에피소드 공연으로 진행된다.

축제장 경연무대에서는 오전 11시 친환경농산물 홍보행사의 일환으로 2015년을 뜻하는 2,015그릇의 비빔밥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어 예천문화원 그린실버관악협주단 공연과 줄타기 초청공연이 열린다. 오후 4시부터 시민화합한마당과 탈놀이 대동난장 퍼레이드,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공연 등이 이어진다.

이 밖에 탈춤공원 마당무대와 소극장, 웅부공원 등에서도 탈랄라 배우기와 콘서트, 씨름대회, 그림자인형극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 대동난장
ⓒ CBN 뉴스

▶ 탈을 쓰는 재미와 축제의 신명이 어우러진 탈놀이 대동난장

탈과 탈춤이 가진 전통성과 창작의 가능성을 축제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글로벌육성축제인 탈춤축제는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 재미있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축제기간 다섯 번 열리는 탈놀이 대동난장 퍼레이드는 탈이 가진 익명성을 통해 자신을 감추는 재미와 현대 음악과 야간 조명이 어우러져 축제의 폭발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안동시민화합한마당에 참여한 안동시민, 세계탈놀이경연대회에 참여한 경연자, 외국공연단, 관광객 등 매일 500여명이 참여자들이 축제장을 가득 메워 탈과 춤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탈과 탈춤을 기반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의 난장과 길놀이라는 전통의 축제 프로그램에 퍼레이드를 결합한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신명나는 음악과 춤이 함께 어우러지는 탈놀이 대동난장 퍼레이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탈을 쓴 재미와 축제의 신명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탈놀이대동난장퍼레이드 : 10월 1일(목), 10월 2일(금), 10월 3일(토) 18시 30분 ~ 19시 30분

▶ 적극적인 MOU를 통한 축제 문화 교류의 장, 탈춤축제

지난 9월 25일부터 시작해 축제 7일째를 맞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연일 많은 관광객이 축제를 찾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국가문화예술위원회인 NCCA(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와 필리핀국제교류협회 PINIA(Philippine International Interchange Association), 안동축제관광재단이 공연단 교류와 축제 교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MOU를 10월 1일 오후 2시30분 귀빈실에서 진행한다.

필리핀국가문화예술위원회는 필리핀 문화예술의 보존과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 및 국가 기부금 지원을 통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촉진을 진행하는 필리핀의 국가 기관으로 MOU를 통해 수준 높은 필리핀 공연 초청, 적극적인 축제 교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필리핀국제교류협회는 음악, 문화, 예술 방면의 국제교류를 위해 설립된 민간단체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참여를 위해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축제를 찾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 중국 화염산 서유기 공연
ⓒ CBN 뉴스

안동축제관광재단은 매년 다양한 국외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일체 항공료 지원 없이 안동에서의 체재비만 지원하는 까다로운 외국공연단 초청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안동축제관광재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국외 기관은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시, 솔로국제예술축제추진위원회, 태국 문화부, 우즈베키스탄 국제음악축제조직위원회, 중국 사천청 천극원, 이스라엘 카미엘 댄스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등 5개국 8개 기관으로 적극적인 축제 교류 및 공연단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필리핀국가문화예술위원회와 필리핀국제교류협회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동서양의 복합적인 문화와 다양한 섬의 화려한 문화를 보유한 필리핀의 다양한 공연단 초청과 축제 교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아이들의 꿈이 탈로 피어나는 축제, 탈춤축제
내가 만든 탈을 쓰고 ‘나의 탈, 나의 마스크’


탈은 그 지역의 삶을 보여주는 문화의 얼굴이자 거울이다. 조형성과 창작의 가능성을 축제와 함께 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는 세계창작탈공모전에는 매년 2,000여점의 탈이 출품된다. 사람의 얼굴이 다른 것처럼 탈의 모습도 모두 다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세계창작탈공모전을 통해 탈의 창작성과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매년 축제 주제와 맞춘 다양한 탈이 출품, 전시되고 있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어릿광대의 꿈이라는 주제로 창작탈 공모전을 실시했다. 공모전에 참가한 작품 중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특선 이상 작품의 경우 ‘나의 탈 나의 마스크’를 통해 탈을 쓰고 펼치는 퍼포먼스와 탈의 의미와 내용을 설명하는 현장 경연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29일, 10월 3일, 10월 4일 총 3일간 진행되는 나의 탈 나의 마스크는 유치부 43명, 초등부 76명의 창작탈공모전 출품자가 참여해 열띤 현장 경연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탈을 제작해 출품하는 것 뿐 아니라 축제 현장에 경연 참여자를 직접 방문하게 하고 탈 제작의 의미와 퍼포먼스를 함께 나누어 봄으로써 탈을 통해 아이들의 꿈이 피어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탈춤은 내 인생...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해온 연출활동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 손영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무엇보다도 무대별, 프로그램별 연출인력들의 역할 때문일 것이다.

일체 외부 연출 인력 없이 지역 연출 인력 45명으로 만들어 가는 세계적인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공연자 및 관광객과 소통해 6개의 무대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가는 연출 인력 가운데 17년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탈춤공연장 연출을 맡은 손영애 씨를 소개하고자 한다.
ⓒ CBN 뉴스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인 손영애 씨는 탈춤축제를 민간 기관에서 운영하던 2회 때부터 올해 18회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연출에 참가했다. 과거 방송사에 일하던 감각을 살려 외국공연단의 공연을 보며 전통 탈춤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국내 전통탈춤을 보며 축제의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한다.

탈춤축제가 우수축제를 시작으로 최우수, 대표, 명예대표 축제를 이어 올해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되기까지의 모든 역사를 거슬러 온 장본인이다.

매년 연출을 맡아 다양한 탈춤을 접했던 손영애 씨는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에서도 이수자로서 연간 300여회의 탈춤공연을 소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보존회 내에서는 사무국장의 직책도 맡고 있다. 지역에서는 탈춤과 풍물 교육을 꾸준하게 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국무용도 틈틈이 배워가고 있는 진정한 문화꾼이라고 할 수 있다.

‘탈춤은 내 인생’이라고 말하는 손영애 씨, 지역 문화인력의 애정과 열정이 축제에 빛을 더하고 있다.
 
▶ 힘과 신명의 한판 '씨름대회'

  안동씨름협회에서는 힘과 신명의 한판을 겨루는 씨름대회를 10월 1일(목) 오전 10시에 웅부공원에서 개최한다.

씨름은 농경사회 제례행사시 여흥의 하나로서 단오절이 되면 마을 장년들이 모래사장이나 잔디밭에 모여 힘을 자랑했고, 음력 7월 보름 백중날에는 지방에서 힘이 센 장사들이 모여 수많은 관중 앞에서 힘을 겨루어 천하장사를 가려내기도 했다.
이때 농사일을 부지런히 하라는 뜻에서 부상으로 황소를 주기도 했다.

민속축제의 씨름대회는 1976년 제9회부터 시작된 종목으로 전국장사씨름대회로 규모가 큰 대회를 치렀고 18회 민속축제부터 안동씨름협회가 주관해 지금까지 매년 축제행사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초등부·중등부로 나눠 개최된다.

▶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공연 ‘줄타기’ 초청공연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공연 남사당 출타기 초청 공연이 1일 오후 3시 경연무대에서 선을 보인다.

  남사당은 조선 후기에 장터와 마을을 돌며 줄타기, 인형극, 풍물놀이 등의 공연을 하던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공연 집단이다.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40~50명으로 구성됐으며 단체의 우두머리를 꼭두쇠라고 불렀다 한다.

천민 집단인 남사당패의 리더인 바우덕이는 흥성대원군에게 당상관 정삼품의 벼슬을 내려받았다고 한다. 천민에게는 있기 힘든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흥선대원군이 심혈을 기울인 경복궁 복원사업 시 바우덕이 이끄는 남사당패가 동원된 공연에 흥선대원군이 그 기예가 너무나도 특출해 흥선군은 바우덕이에게 옥관자에 해당하는 정삼품의 벼슬을 하사했다.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 이끄는 안성남사당패는 지역을 초월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당패였으며, 이 바우덕이의 이름을 따서 안성 남사당패를 '바우덕이 남사당패'로 부르기 시작했다.

안성에서는 '바우덕이 남사당 축제'가 해마다 9월이나 10월에 열리며, 1988년 남사당패의 놀이는 접시돌리기와 줄타기 등 모두 여섯 가지 놀이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여섯 가지 놀이가 모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 안동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신명의 한마당
시민화합한마당&탈놀이 대동난장


시민화합한마당은 읍면동별로 화합을 이루고 풍물과 놀이를 선보이는 대회이며, 1992년 제22회부터 ‘쾌지나칭칭’이란 이름으로 읍면동대항 농악대회를 열었으며, 1996년에는 ‘시민한마당잔치’, 1999년에는 ‘풍물놀이’, 2001년부터 ‘풍물경연대회’, 2007년에 ‘읍면동화합한마당’, 2008년에 ‘시민화합한마당’으로 이름을 바꾸어 계속하게 됐다.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신명의 한마당 시민화합한마당&대동난장퍼레이드 행사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 동안 경연무대에서 펼쳐진다. 시민화합한마당은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고 시민화합한마당 행사를 마치고 대동난장퍼레이드에 동참한다.

올해도 하루 8개 읍면동씩 출연해 풍물과 어우러진 시민화합한마당과 대동난장 퍼레이드 참여를 통해 신명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간다. 각 읍면동에서는 지역별 특산물 등을 상징하는 특색있는 탈을 착용하고 대형탈도 함께 등장해 탈춤축제분위기를 돋우게 된다.
김종식 기자 / 0115054806@naver.com입력 : 2015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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