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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문화재단 "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15 개최


김종식 기자 / 0115054806@naver.com입력 : 2015년 05월 23일
ⓒ CBN 뉴스
[김종식 기자]= 한국정신문화재단(이사장 이용태)는 “공감과 배려 ―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조건”이라는 주제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개최한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병일)가 주관하는 올해 포럼은 2015년 5월 29일(금)부터 31일(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며, 기조강연을 필두로 모두 3부 17개 세션으로 구성・진행될 예정이다.

우리 삶에서 인문가치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백 마디 말보다도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격언에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한국은 OECD 회원국이고 세계 7위 수출대국이며 1인당 GNP가 2만 5천 달러가 넘은 경제력을 지녔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이에 걸맞지 않게 하위권이다.

지난 3월 20일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한 여론조사기관이 세계 143개국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100점 만점에 59점이었다. 이는 세계 평균인 71점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이고, 행복순위 또한 조사대상 143개 나라 중 최하위권인 118위에 그쳤다.

또한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한 발전해법 네트워크(SDSN)’가 4월 23일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서도 한국은 10점 만점에 총 5.984점으로 세계 158개국 가운데 47위였다. 국민1인당 소득과 기대수명 등 우리에게 유리한 기준이 일부 포함되어 앞의 조사보다는 순위가 올라있지만 OECD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국 속에서는 하위권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런 지표들은 경제력으로 결코 충족시킬 수 없는, 즉 행복의 조건은 따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사람다움의 의미를 묻는 ‘인문가치’의 중요성이다.

<21세기 인문가치 포럼 2015>는 이와 같은 점에 초점을 맞추어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으로 ‘공감과 배려’를 주목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이 문제를 진단한다. 포럼은 기조강연을 필두로 ‘인문가치공유’와 ‘인문가치모색’, ‘인문가치구현’ 등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각각 대중참여 프로그램과 전문가 프로그램 그리고 문화/지역 프로그램에 대응된다.

먼저 기조강연에서는 우리시대 인문정신의 진정한 멘토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공감과 배려의 덕목이 필요한 이유를 이야기하고, 이어서 유럽의 한국학연구에 초석을 놓은 전 유럽 한국학협회장 보데왼 왈라번(Boudewjin C.A. Walraven)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서양인의 눈에 비친 유교의 배려윤리에 대해 참가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지는 본 프로그램 가운데 대중참여 프로그램은 “공감과 배려의 출발점 ― 가족”이라는 세부 주제 아래 오늘날 상실되어 가는 가족간의 공감과 배려문화를 짚어보고 그것의 온전한 복원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내용은 영화콘서트와 토크콘서트, 북&뮤직콘서트 등 모두 3개 세션으로 짜여 있다. 영화콘서트는 얼마 전 개봉해 전 국민적 선풍을 일으켰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과 상담심리학자 이호선 교수가 76년을 함께하고도 부족했던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아 진행한다.

이어서 '딸들에게 희망을', '그래 수다로 풀자'의 저자 오한숙희 선생과 코미디언 전유성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서는 ‘천륜’이라 부르는 부모와 자식 사이, 하늘이 묶어준 이 인연의 고리가 오늘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지를 한바탕 수다로 이야기해 본다. 마지막으로 북&뮤직콘서트에서는 시인 이문재 교수와 감성교육 전문가 김은실 교수가 문학작품과 음악을 통해 가족에 대한 우리들의 감성온도를 체크하고 식었을지도 모를 가족간의 따스한 사랑의 온기를 지펴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모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마련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자들이 주로 참가하는 전문가 프로그램은 “공감과 배려에 기초한 공동체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7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세션은 “동아시아의 공동체와 비공식 연결망”이라는 주제로 중국의 관시[關係], 일본의 아이다가라[間柄], 한국의 연고(緣故) 문화를 진단한다.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비공식 연결망이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작동해왔는데, 한・중・일 3국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비공식 연결망의 성격을 긍・부정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 발전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피터리(Peter Ping Li) 덴마크 코펜하겐 경영대학원 교수와 뤄자더(Jar-der Luo) 중국 칭화대 교수, 마커스 타우버(Markus Taube) 독일 난카이대 교수, 스벤 호랙(Sven Horak) 미국 세인트존스대 교수, 사토 요시미치(Sato Yoshimichi) 일본 도호쿠대 교수 그리고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 등이 발제와 토론에 참가한다.

두 번째 세션은 “사회변동에 따른 공감과 배려 양상의 변화”가 주제이다. 동아시아의 전통촌락의 인간관계가 과연 공동체적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진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한 문제이다. 여기서는 이점에 초점을 맞추어 동아시아에서 사회변동에 따른 공감과 배려 양상의 변화를 조망한다. 주요 참가자는 중국의 마롱(Ma Rong) 베이징대 교수와 천옌(Yan Chen) 산둥대 교수, 미국 UCLA의 옌윤샹(Yunxiang Yan) 교수, 일본 도쿄대의 이토 아비토(Abito Itoh) 교수, 이재열 서울대 교수 등이다.

세 번째는 “공감과 배려의 여성적 조건과 방법”을 주제로 다룬다. ‘공감과 배려’는 그 자체로 좋은 가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인류사에 등장했던 모든 가치들은 특정한 역사적 맥락을 배경으로 한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더불어 사는 삶의 조건으로서 공감과 배려의 진정한 가능조건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답을 모색해 본다. 고정갑희 한신대 교수, 최혜월(Hyaeweol Choi) 호주국립대 교수, 김선희 이화여대 교수, 정해은 한중연 교수, 리첸양(Chenyang Li) 싱가폴 난양이공대 교수 등이 참가하여 열띤 토론을 벌인다.

네 번째 세션의 주제는 “21세기 공감과 배려 윤리로서의 유교윤리의 변용”이다. 최근 서구 개인주의 문화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유교의 ‘관계 중심적 윤리’의 빛과 그림자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다년간 이 문제를 천착해 온 미국 하와이대 로저 에임스(Roger Ames) 교수와 서울대 황경식 교수를 필두로 김명석 연세대 교수, 허라금 이화여대 교수, 양일모 서울대 교수가 참가한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는 특별 세션에 해당하는 <차세대 인문학자 한마당>과 <전문학회 참여마당>이다. <차세대 인문학자 한마당>은 앞으로 한국의 인문가치를 이끌어갈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논문을 공모하고 우수작에 대해 발표 기회를 부여하는 자리이고, <전문학회 참여마당>은 포럼 주제에 공감하는 국내 9개 전문학회가 참여하여 각자의 관점에서 ‘공감과 배려’의 이론과 실천 방면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이다.

두 세션 모두 우리사회에서 인문가치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 일곱 번째 세션은 <종합토론>으로 꾸며진다. 전문가 프로그램의 참가한 연구자들이 한 데 모여 토론의 성과를 리뷰하고 공유하며, 아울러 이를 통해 내년도 포럼의 주제를 도출하는 작업도 함께 이루어진다.

“공감과 배려, 일상에서 되살리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3부는 문화/지역 프로그램으로서, 모두 7개의 세션을 통해 공감과 배려문화가 역사 속에서 구현되어 온 현장과 포럼 개최지인 안동의 전통인문정신 활용 사례 등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전통공간에 스며있는 공감과 배려의 향기를 함께 느껴보고, ‘경(敬)’의 자세로 평생 낮춤을 실천했던 퇴계선생의 배려의 가르침을 재음미하며, 전통인문정신의 본향인 안동의 정신문화사적 역할을 지역민들과 함께 토론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가정과 직장 등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더불어 사는 지혜를 복원시키는 방안을 찾아 나선다.

이번 포럼을 준비해 온 김병일 조직위원장은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문가치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실천하고 뿌리를 내려야 하는지 등을 모색하는 것이 주요 목표인데, 금년에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에 생명을 불어넣는 ‘공감과 배려’를 주제로 두 번째 포럼을 마련했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김종식 기자 / 0115054806@naver.com입력 : 2015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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